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은 현재 캐쉬카우격인 기초소재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율을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계속해온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사업 비율은 22%였고, 올해 목표는 26%"라며 "오는 2022년까지 (고부가가치 제품 비율을) 35%까지 높이면 시황 변동에 관계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기초소재 부문의 사업환경에 대해 정 사장은 "북미 에탄(분해시설의) 물량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업스트림의 글로벌 수급이 악회되는 상황을 우려한다"면서도 "아시아 역내 사업환경 측면에서는 에틸린 수급이 90%대 중반의 타이트한 수급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동안 투자를 지속해온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오래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달설하고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LG화학은 강조했다.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창범 전지경영전략 담당 상무는 "자동차전지 (매출이)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에서 올해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고정비 흡수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수주 프로젝트에 대해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금속 가격의 변동을 연동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일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차전지 원료인 니켈, 코발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차전지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전지업체들은 구매사에 금속 가격 변동을 공급가에 반영해달라는 협상에 나섰다.
정 사장도 이날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신규 수주분은 메탈(금속) 가격에 100% 연동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성장동력인 부문에서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R&D)에 14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4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매년 400~500억원 정도의 R&D 투자의 증가 로드맵은 가시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급격한 R&D 투자 확대가 우려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업본부의 판매와 신규시장 진입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올해 면역항암제와 당뇨병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데 투자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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