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최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65조9800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1%와 64.2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IM(IT·모바일) 2조4200억원, CE(소비자가전) 51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사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1.9%에 달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0%를 돌파했는데 4분기에도 51.6%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진 게 호재였고, 애플 등을 대상으로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IM(IT·모바일)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중저가 중심으로 감소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가전은 플렉스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
연간 실적은 매출 239조5754억원, 영업이익 53조645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한 해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실적 비중이 계속 커지면서 전사 영업이익률도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2.4%로 전년(14.5%) 대비 7.9%포인트 높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정적인 환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원화가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600억원 규모의 부정적 환 영향이 있었다. 반도체 임직원 대상 특별상여금 지급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중심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우려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트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다만 1분기는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환영향도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시설투자는 43조4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이다. 늘어나는 V낸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했고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캐파 확대에 투자했다. 또 플렉서블 OLED 패널 고객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OLED 캐파 확대에 투자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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