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핫팩 잘못 썼다간 저온화상…삼겹살도 익는다
입력 2018-01-30 19:30  | 수정 2018-01-30 21:03
【 앵커멘트 】
추울 땐 핫팩 하나 손에 쥐고 있으면 든든하죠.
그런데 잘못 쓰면 자기도 모르게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랜 추위에 시민들의 옷차림은 더욱 두꺼워졌습니다.

봉지에서 꺼내자마자 열기를 내뿜는 핫팩은 이럴 때 무척 유용합니다.

▶ 인터뷰 : 정진우 / 인천 마전동
- "두껍게 껴입기보다는 그런 간단한 걸 사용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서…."

문제는 핫팩을 잘못 썼다간 피부가 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 핫팩들은 5시간 전에 동시에 개봉했는데요, 표면온도를 재보니 섭씨 60~70도에 이릅니다. 실제 열기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

생삼겹살을 핫팩에 올리고 채 2시간이 안 됐는데, 표면이 꼬들꼬들해졌습니다.


가위로 잘라보니 속까지 고루 익었습니다.

초콜릿은 10분 만에 처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았습니다.

사람 피부는 섭씨 40도에 1~2시간만 접촉하면 단백질이 변형되는 '저온 화상'이 시작됩니다.

순간적인 고통이 없어 '따뜻하다'고 생각하며 몇 시간을 보내다 2도, 3도 화상도 입습니다.

▶ 인터뷰 : 조용석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 "처음에는 2도 화상처럼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3도 화상으로 진행해서 피부 이식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핫팩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야 합니다.

피부가 따끔따끔하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핫팩은 주머니에 라이터와 같이 넣어뒀다가는 폭발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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