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100일간의 약속] 30kg감량 멘티에서 멘토로, 처절한 다이어트 성공기
입력 2018-01-30 17:50 
(좌)아놀드 홍과 (우)오솔비

아놀드 홍의 다이어트 프로젝트 ‘100일간의 약속 26기 참가자 오솔비(25세) 양은 이제 참가자들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든든한 멘토다. 지난 26일 열렸던 ‘100일간의 약속 30기 최종면접 현장에서 심사위원으로서 참가자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오솔비 양을 만날 수 있었다.

10년동안 20kg을 빼고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이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녀는 아직도 스스로를 10년차 ‘다이어터라고 부르며 운동, 간헐적 단식, 식단 조절을 지키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 80kg에서 56kg, 다시 90kg 수없이 반복된 요요현상
10년 전 오솔비양은 쾌활한 성격에 먹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던 중학생이었다. 음식을 빨리, 많이 먹는 등 나쁜 식습관이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져 중학생 때에는 키 160cm에 몸무게는 80kg을 넘는 고도비만이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동네 주민센터에서 개인트레이닝을 받으며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65kg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운동시간은 줄이고 학업에 집중하다 보니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다시 80kg까지 체중이 늘어난 상태로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이게 오솔비 양의 첫번째 요요현상 이었다.


이번에는 동네 주민센터가 아닌 유명 트레이너들이 많다는 대치동에서 회당 10만원이라는 비싼비용을 들여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다시 운동을 시작해 60kg대로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1년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대회도 참가하며 질리도록 다이어트를 했지만 다시 70kg대로 체중이 늘면서 또 한번의 정체기가 왔다.

고등학교 2학년 이었던 오솔비양은 다이어트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는 대회를 마지막으로 참가하기로 하고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급식을 먹지 않고 사과 두 쪽, 물만 마시고 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장을 뛰고 줄넘기 3천번을 했다. 공복에 운동으로 나른해져 졸음이 쏟아질 때면 서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학교수업을 마치면 또 운동을 하고 학원은 무조건 걸어서 다녔다. 이런 생활을 세 달간 지속한 결과 56kg까지 감량에 성공했고 복근까지 만들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 간의 강도 높은 다이어트는 먹는 것에 대해 쌓였던 욕구와 스트레스로 되돌아왔다.그 동안 참았던 음식들을 몰아서 먹게 되었고 하루 만에 6kg이 쪘다. 그때라도 다시 음식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했다면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몇 개월 사이 56kg에서 다시 80kg까지 몸무게가 늘어났고 고3을 지나 재수생시절에는 체중계에서 90kg이라는 숫자를 보게 되었다.

◆ 인생 최대의 몸무게 90kg, 100일간의 약속을 만나다.
내가 설마 100kg까지 찌겠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무섭게도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90kg이 되어있었고, 56kg이었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꿈 같은 장면으로 느껴졌었어요.”

힘들었던 재수시절이 끝나고 다시 10kg정도를 감량해 80kg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도 없이 반복했던 요요현상과 죽을 만큼 힘들었던 다이어트를 겪다 보니 ‘나는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다 놓아버리는 포기상태가 되어버렸다. 꾸준히 운동을 해도 몇 년간 쪘다 뺐다를 반복한 탓에 어느 정도의 운동량으로는 몸무게가 쉽게 빠지지 않았다.

15살때부터 오솔비양의 머릿속에서는 ‘다이어트, 운동이 하루도 떠나는 날이 없었다. 심지어 대학교 2학년때 차에 치여 넘어졌을 때에도 가장 먼저 내뱉었던 말이 다이어트 어떻게 하지? 다치면 운동 못 하는데…” 였다고 한다.

그렇게 80kg대의 몸무게로 다이어트는 포기하고 술이며 음식이며 먹고 싶은 데로 먹으며 지냈다. 15살때부터 10년 가까이 쉬지 않고 다이어트를 했는데도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싫었고 모든 것이 원망스러워서 길을 걸으면서 울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어요. 완전 절망적이었을 때 버스광고에서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기적을 알게 됐죠.”

(좌)100일간의 약속 참가 당시 (우)100일 후 20kg 감량한 모습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00일간의 약속에 지원을 했지만 총 200여명이 지원했던 26기에 뽑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원자들 모두 오솔비양 만큼이나 절실하고 절박한 사연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명 중 35명 합격자로 뽑힐 수 있었고 운동시작 50일 후 아놀드 홍과 만날 수 있었다.

새벽 6시40분 매일같이 일원동에서 낙성대역으로 나가 단체운동에 참가했다. 정말 하루도 빠지지않았다고 한다. 아침 단체운동 1시간, 수업이 끝나면 다시 운동, 아르바이트 이 생활이 100일동안의 전부였다. 2016년 12월 30일 100일간의 약속을 잘 지켜내고 3등으로 26기를 졸업했다. 일주일에 50만원이나 써가며 뺏던 살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20kg을 감량했다.

10년동안 찌고 빼고를 너무나 많이 반복했던 터라 이번에도 다시 요요현상이 올까 걱정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kg감량한 몸무게를 유지하며 이제는 간절한 다이어터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돈벌이로 보지 않고 그 간절함을 알아주었던 대장님(아놀드 홍)이 아니었다면 언제 또 포기 했을지 몰라요. 나태해지면 쓴 소리로 정신차리게 하고,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도 멘토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셔서 멘토로서 부끄럽지 않게 계속 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셨죠.”

◆ 가장 중요한 것, 포기하지 않는 것”
10년차 다이어터 오솔비 양은 다이어트는 결국 끈질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안 되는 사람은 없다. 운동과 식단이 물론 가장 중요하고 잘 지켜내기만 하면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다는 것, 오솔비 양이 10년의 시간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사실 운동을 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아요. 단체 운동이고 시키면 할 수 밖에 없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켜가는 것이에요. 하루라도 놓는 순간 끝이에요. 포기하지 마세요.” 오솔비양이 다이어터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100일간의 약속 30기 최종 면접, 아놀드 홍과 멘토들 (중앙 오솔비양)>

100일간의 약속 26기 도전은 끝났지만 오솔비양은 아직도 다이어트 중이다. 그렇다고 몸무게가 다시 80kg으로 찐 것은 아니다. 자신처럼 간절하게 ‘100일간의 약속과 아놀드 홍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멘토로 활동하면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 꾸준히 다이어트 중이다. 27기부터 멘토로 활동하기 시작해 오는 2월4일에 시작되는 30기 멘토로서 부지런히 100일간의 약속을 준비하고 있다.

왜 그렇게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그 간절함과 절박함은 그 누구도 쉽게 얘기할 수 없고 이해하지도 못 할거에요. 그런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평범한 영문과 여대생인 오솔비양은 이렇게 다이어트가 절실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기로 진로를 결정했다. 현재 100일간의 약속을 포함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이어트 토크쇼도 진행하고 있다. 함께 모여 운동하는 운동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자신처럼 간절하고 절박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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