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의 25%…존재감 점점 커지는 바이오
입력 2018-01-30 17:41  | 수정 2018-01-30 19:49
코스닥지수가 15년8개월 만에 920선을 돌파했지만 바이오·제약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06포인트(0.65%) 하락한 920.98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92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에는 장중 932.01까지 뛰어오르며 930선에 다가섰다. 코스닥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동안 바이오·제약 업종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업종에 의해 시장 전체가 좌우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올해 코스닥 전망치(밴드)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코스닥시장 내 제약 업종 시가총액은 81조4024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25%를 차지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반도체와 IT부품, 화학, 소프트웨어 등 23개 업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약 업종 하나가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쏠림 현상이 올해 들어서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 업종의 시총 비중은 2016년 말 17.18%에서 2017년 말 20.08%로 3%가량 늘어났는데 올해는 한 달 만에 비중이 5%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제약 업체의 신규 상장이 없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9일 코스닥지수는 장 막판 927선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의 3월 코스피2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종목 주가가 오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정 종목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고 있는 사이 제약 이외 업종은 상승장에서도 소외받고 있다. CJ E&M(-7.1%) 펄어비스(4.4%) SK머티리얼즈(-3.3%) 서울반도체(-0.5%) SKC코오롱PI(-9.3%) 등은 지수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바이오·제약주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을 살펴봐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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