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틸러스 장관의 엑손모빌 트럼프 감세에 `500억달러 투자`로 화답
입력 2018-01-30 16:16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이 미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500억달러(5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엑슨모빌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셰일 원유량을 늘리면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 "향후 5년간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회사의 강점과 최근 역사적으로 시행된 세제 개혁에 힘입어 이러한 투자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서부텍사스와 뉴멕시코에 있는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손모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고경영자(CEO)에 있던 기업이다.
액슨 모빌은 유가 상승 국면에 편승해 셰일 원유를 증산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미국의 일평균 석유 생산이 1000만 배럴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2015년 말 약 40년간 지속되던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 뒤 일평균 생산량은 이전보다 약 200만 배럴 가량 늘었다. 올해 생산량은 1030만 배럴로 지난해에 비해 10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생산량인 1970년의 하루 960만 배럴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탄력을 받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증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상승했다.
[장원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