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G시대` 통신株…올해는 웃을 수 있을까
입력 2018-01-30 11:19  | 수정 2018-01-30 13:38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다음 달 예정된 평창 동계 올림픽,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대형 이벤트에 힘입어 반등할 전망이다.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통신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통신업종 지수는 지난해 8월2일 기준 423.62포인트를 찍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통신주는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정책 등으로 인해 압박을 받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불과 한달 보름새에 통신업 지수는 7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같은해 9월14일에는 350선까지 추락했다.
이후 통신주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5G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연말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신주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380선까지 지수를 회복했다.
5G시대 개막이 통신사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현 정부가 통신비 인하 추진을 지속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 기조로 인해 통신사의 통신비 인상이 쉽진 않을 수 있다면서도 5G 시대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트래픽 증가로 요금제 업그레이드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통신 요금 추진에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5G시대엔 통신사 ARPU 성장과 더불어 가입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5G 조기 상용화를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규제 혁신 토론회'를 열어 차세대 통신망인 5G와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통신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신가치 창출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차기 통신망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신망 진화는 스마트폰 중심의 데이터 소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트래픽의 증가를 이끌게 된다. 또 고품질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현재 고화질(HD)콘텐츠를 초고화질(UHD) 또는 가상현실(VR)로 대거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5G 통신은 4G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이상 빨라 2.5기가바이트(GB)의 UHD 영화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이처럼 빠른 데이터 처리로 자율주행과 IoT에서도 필수 기술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다음달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통신주들의 상반기 모멘텀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4G 시대에 진입할 당시 통신주의 3년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38%에 달했는데 5G 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5G는 단순한 통신 네트워크의 속도 변화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발전을 동반하기 때문에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모멘텀에 진입한 뒤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만큼 통신비 정책을 둘러싼 이슈는 통신주에 대한 주요 문제로 남아 있을 예정이다. 안 연구원은 "올림픽 이후 3월부터 통신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들로 인해 통신주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2월 5G 모멘텀 이후 2, 3분기는 4분기부터 시작될 대세 상승을 위한 쉬어가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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