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혈당 검사 대신 생체임피던스 기술로 당뇨 진단 가능할까
입력 2018-01-30 10:09 
김재욱 부장

전민호 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인바디' 측정과 같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방식으로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부장과 같은 부서 전민호 연구원 공동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생체전기 임피던스 중 '위상각' 데이터가 당뇨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생체전기 임피던스는 신체에 미세한 전류를 통과시켜 전기저항을 측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헬스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바디' 측정도 생체전기 임피던스가 적용된 기술이다. 연구진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45명의 당뇨병 환자와 45명의 정상인 등 총 90명의 피험자를 선별했다. 이후 음식을 먹기 전 혈당과 생체임피던스를 측정하고 식후 30분 간격으로 2시간 동안 역시 혈당과 생체임피던스를 기록했다.
측정 결과 혈당은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모두 식후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다. 그 크기와 변화 폭은 당뇨 환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반면 위상각 데이터는 당뇨병 환자군과 대조군 모두 식전·후 값들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환자군에서 위상각 데이터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더 작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위상각 데이터는 생체임피던스 측정시 실수축 저항, 허수축 전기용량성 저항을 나타내는데 이 두 수 사이의 각도를 의미한다.

김 부장은 "특히 인체를 오른팔, 왼팔, 오른다리, 왼다리, 몸통 등 다섯 부위로 구분해 분절 위상각을 측정한 결과, 250 kHz(킬로헤르츠)에서 남자 왼팔 분절 위상각 평균과 여자 오른다리 분절 위상각 평균이 가장 두드러진 통계적 차이를 보였다"며 "생체임피던스의 분절 위상각 데이터와 기존 잘 알려진 당뇨병 진단 지표인 혈당 수치, 당화혈색소 수치, 엉덩이·허리둘레 비(WHR) 간의 상관성 분석을 진행한 결과 기존 진단 지표와 상관성이 적은 다른 성질의 진단 지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적인 임상연구와 진단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통해 신속하고 비침습적 방법으로 노화 등 건강상태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월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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