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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서진용 “2017시즌 아쉬움 떨쳐내겠다”
입력 2018-01-30 09:25 
SK 와이번스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차려지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30일 새벽 인천공항 제 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서진용이 출국을 준비하며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지난해에는 생각한 것보다 너무 못했어요.”
2018시즌 SK와이번스의 불펜은 백지상태다. 마무리, 셋업맨 등 확실한 보직이 정해져 있지 않다. 지난해 SK불펜은 옥에 티였다. 10개 구단 중에서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없는 팀은 SK가 유일했다.
2017시즌 SK의 마무리 투수의 시작은 서진용이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진용 스스로도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고, 예상보다 빨리 트레이 힐만 감독은 구위가 좋은 서진용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하지만 서진용은 42경기에서 2승3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91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는 6개로 세이브 개수보다 많았다. 시즌 중반에는 2군에 내려갔다오기도 했다. 이후 SK의 뒷문은 돌려막기가 시작했다. 팀 홈런 1위라는 뚜렷한 강점에도 5위에 그친 팀성적을 불펜에서 찾는 분석이 많은 것도 확실한 마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하는 SK선수단에서 서진용은 굳은 각오를 내비친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이번 겨울 독한 마음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서진용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는 시즌을 앞두고 힘을 키우기 위해 체중을 불렸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그래서 체중을 다시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얼마 뺐는지는 비밀이지만, 가벼워진 느낌이다. 상무 시절 가볍게 공을 던졌던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SK는 올 겨울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선발이야,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불펜은 지난해와 그대로다. 아무래도 기존 투수들의 각성이 필요한 상황. 역시 서진용은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서진용의 마음도 여전하다. 그는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직은 내가 하고 싶다고 정해지는 게 아니다. 중간 어떤 자리던지 올해는 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크게 위축되진 않았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유리하게 카운트를 잡아놓고, 결정구가 밋밋해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물론 2018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는 각오는 분명했다. 서진용은 그래도 2군에 다녀온 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괜찮아졌고, 주위에서도 그런 평가를 내려주셨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준비 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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