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약 달러·원자재값 급등…화학·기계주 `들썩`
입력 2018-01-28 17:26  | 수정 2018-01-28 21:11
최근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값 급등을 고려하면 화학·기계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업종을 각각 2351억원, 25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계 업종은 기관이 582억원, 외국인이 367억원 사들였다. 달러 약세와 원자재값 급등에 소재·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이 높은 주목을 받으면서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이들 업종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관은 화학·기계 업종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화학 업종은 지난 한 주 동안 전기전자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환율 변동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살아난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우호적인 데다 중국의 환경 규제로 공급과잉 문제도 해결되고 있어 이들 업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 유로존은 물론 중국발 수요 훈풍의 영향이 크다"며 "최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높게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화학제품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또 공급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게 되면서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화학업체는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향후 2~3년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도 많다. 김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상품 가격 강세가 추세를 형성한다면 글로벌 산업재 분야에 강력한 주가 상승 호재가 될 수 있다"며 "구리,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 위주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면 기계를 비롯한 산업재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니켈은 운송·기계·석유화학에서, 구리는 건설·전기전자·운송·기계 등에 주로 필요한 원자재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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