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지막까지 환자 대피시키다 숨진 의료진
입력 2018-01-27 19:30  | 수정 2018-01-27 20:05
【 앵커멘트 】
안타까운 사연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해 틈틈이 당직을 선 의사부터, 환자들을 자신의 몸 이상으로 돌봤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까지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간호조무사 30대 김 모 씨는 환자들의 탈출을 돕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당일도 아내의 아침 출근길을 배웅한 남편.

30분도 채 되지 않아 '살려줘'라는 말만 남긴 전화 두 통이 마지막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내는 6년 내내 병원에서 근무하며 간호사를 꿈꿔 왔습니다.


그랬던 아내는 대학을 지원하고 합격 소식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같이 가야 하는 곳도 많은데 아내가 먼저 갔잖아요. 비통하죠."

30년 가까이 환자를 돌봐 온 40대 김 모 간호사도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불이 났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뛰어온 가족들은 병원 길 건너 노인회관에서 쓰러져 있는 김 간호사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허리에 화상을 손에는 핏자국이 보였는데, 바로 옆에는 숨진 환자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환자들을 먼저 챙기고 다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혼자서 도망갈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병원 의사인 50대 민 모 씨도 환자를 구하다 유독가스에 그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 씨는 의료진이 부족해 틈틈이 당직을 서며 어르신을 돌봐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진은석 기자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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