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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19년간 미처 몰랐던 보아의 모든 것을 보다…`키워드 보아`
입력 2018-01-26 15:1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보아는 지난 2005년 열세 살의 나이로 데뷔해 ‘아시아의 별이 된, 한국 가요계의 소중한 자산이자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특급 스타 가수다. 무대 위 혹은 카메라 속 모습만이 익숙했던 보아가 데뷔 후 처음으로, 민낯 그대로 대중 앞에 돌아온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 보아를 통해서다.
보아는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싱글 ‘내가 돌아 발매 및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 보아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보아는 굉장히 오랜만에 인사 드리게 됐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자 처음으로 리얼리티를 시작하게 됐다. 사실 시작이 어렵지 막상 촬영 시작하니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리얼리티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보아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를 보여주는 게 편해졌다. 보여주는 사람이 편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보아는 그전까지는 두려운 게 더 컸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너무 욕을 많이 먹어서 그냥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어렸을 땐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나이 들어 보니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거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거구나 싶었다. 그 사람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할 필요가 없구나 싶었다. 그런 생각 갖게 되면서 나도 어른이 된 거구나 싶었고, 두려움이나 불편함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보아는 이어 이게 나고 이 모습을 보여줬을 때 좋아하고 싫어하는 몫이지, 그게 두렵다고 미리 안 보여드릴 이유는 없겠더라. 그래서 리얼리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워드 보아는 성공한 보아 덕후(열성팬)이자 같은 소속사 후배인 샤이니 키의 시점에서 보아의 일상을 따라잡으며 진행된다. 연출을 맡은 김동욱 PD는 키워드 보아는 보아의 모든 것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보아 팬클럽 출신으로 데뷔한 키의 시선으로 보아의 모든 것을 관찰하는, 롤모델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라 해서 롤큐멘터리 장르의 리얼리티다. 아티스트이자 인간 권보아의 일상까지 다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관찰자로 키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김PD는 일반적인 리얼리티 팔로우를 PD 아니면 본인이 하는데 이런 방식은 너무 식상하지 않을까 싶어서 누군가의 시점, 보아를 잘 알고 애정 갖고 관찰할 수 있는 관찰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생각한 게 보아 팬이자 SM 아티스트이기도 한 기범을 생각해 섭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PD는 촬영 전, 후 보아에 대해 달라진 본인이 시각에 대해 언급했다. 김PD는 나 역시 촬영 전에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했다. 자기관리 철저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서, 빈틈이 많이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키 씨와 촬영 전 얘기해준 게 누나의 위치나 보아라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만 가지고 사람들이 지레 좀 어려워하는데 누나는 절대 어려운 사람이 아니고 인간적인 사람이라 하더라”고 말했다.
김PD는 첫 촬영 하고 나서 그런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인간적이 면이 너무 많은 사람이고,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저 같은 직장인이나 일반인들도 공감하고 고개 끄덕거리고 그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그런 이미지가 생겼다. 이 사람 너무 인간적이고 정도 많고 약간 허점이라고 할까. 그런 점도 많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김PD는 첫날 촬영하고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분위기, 보아의 인간미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키라는 아티스트? 그 이야기나 장면들을 나는 최대한 자막으로 재미있게 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이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보아는 술을 되게 많이 마셨던 것 같다. 도대체 이 방송은 ‘밤도깨비와 ‘인생술집을 섞은 프로그램이냐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만큼 진솔한 이야기를 더 허심탄회하게 많이 했다. 기범(키)이라는 친구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보아라는 친구가, 무대 밖에서는 어떤 친구인지, 인간 보아는 어떤 친구인지가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아는 사실 내가 봐도 ‘이게 나인가? 싶을 때도 있고, 진짜 재미있더라. 정말 리얼이더라. 어느 정도는 편하게 찍겠지 했는데 너무 편하게 찍어주셔서, 우리가 어느 순간 카메라를 잊을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또 앞서 공개된 ‘키워드 보아에서 스스로 ‘신선함이 부족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나는) 너무나 긴 시간 동안 대중에게 모든 성장기를 다 보여준 사람 중 하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보아는 어떻게 컸을 것이다 너무 예측 가능한 사람이지 않았나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신선함이 없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캐치프레이즈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보아는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퍼포먼스 하는 모습들은 많이 보셨으니까, 리얼리티에서의 모습이나, 앨범 만드는 과정 자체가 되게 신선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모습도 많이 봐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19년차를 맞은 보아는 사실 실감이 안 난다. 어렸을 때부터 했던 걸 하고 있을 뿐이고 어느 순간부턴가 안 세게 되더라”며 몇 년차라기 보다는 그 시기에 있는 신선한 음악을 즐기며 하고 싶다. 나 역시 내가 할 음악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긴 연예계 생활은 쉽지 않았다. 보아는 연예계 생활은 늘 힘들었다. 왜 안 힘들겠나. 하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어렸을 때 더 힘든 게 있었던 것 같다. 10대 20대 때 더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걸 차근차근 이겨내면서 내공도 많이 쌓인 것 같고, 이 정도는 내가 그냥 넘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보아는 연예계 생활은 늘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무대에서 받는 에너지 팬들의 사랑이 더 컸던 것 같고, 그래서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스스로 꼽은 10대, 20대 보아의 키워드가 소녀다움과 당당함이라면, 30대 보아의 키워드는 자유로움이다. 보아는 요즘 많이 느끼는 게, 자유로움이다.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일적으로 만나는 분들도 그렇고, 내가 많이 편해보인다더라. 실제로 내가 느낄 때도 내가 편한 것 같다. 앞으로는 보아라는 틀에 나를 가둔다기보다, 거기서 좀 깨어나와서 하고 싶은 음악을 보아답게 하고 싶다? 보아가 해야 하는, 보아다운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보아가 안할법한 음악을 보아답게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보아의 컴백 스토리를 담은 첫 리얼리티 ‘키워드#보아는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V LIVE 및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오는 28일 오후 11시 XtvN 채널을 통해 TV 본편이 방송된다.
또 오는 31일 오후 6시에는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신곡 ‘내가 돌아(NEGA DOLA)를 공개한다. 내가 돌아는 라틴풍의 기타와 신스 사운드에 경쾌하면서도 중독적인 멜로디가 더해진 어반 R&B 힙합 댄스곡이다. 보아는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 집착이 심한 남자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의 마음 속 이야기를 직설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가사에 담았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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