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계올림픽 입장권은 샀는데 골머리 앓는 지자제들
입력 2018-01-26 09:39  | 수정 2018-01-26 11:11
【 앵커멘트 】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마다 경기장 입장권 사고 있는데요.
그런데 입장권을 사들인 경기가 설 연휴나 야간에 치러지는 경기다 보니, 입장권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북구청은 최근 2,600만 원을 들여 스노보드 종목 입장권 330장을 샀습니다.

저소득층에 나눠 줄 예정이지만, 경기 날짜가 설 당일과 그 전날입니다.

▶ 인터뷰 : 대구 북구청 관계자
- "(설 연휴) 그때 날짜밖에 없더라고요. (다른 지자체) 다 비슷할 겁니다. 야간에 가면 자야 하고, 숙박료가 비싸다고 난리던데 부담되죠."

대구시와 4개 지자체가 산 평창올림픽 입장권은 4,300여 장, 대부분 연휴기간이나 저녁 7시 이후 경기입니다.

▶ 인터뷰 : 김영하 / 대구 율하동
- "돈이 문제지. 숙박도 해야 하고 요즘 거기 성수기인데 돈을 얼마나 많이 받겠어요? 숙박도 해야 하고 식사해야 하고 교통비하고."

4만 2천 장을 산 서울시도 저소득층 등에 나눠줄 예정이지만, 표를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경기장에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가 낮 경기 입장권을 예산이 확보된 지자체에 먼저 팔다 보니, 예산 확보가 늦은 지자체들은 설 연휴나, 야간 경기 등 취약 시간대 입장권을 떠안았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예산을 확보하고도 헛돈만 쓴다며 아예 입장권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직 / 대구 수성구청 체육팀장
- "설 명절 연휴 때 특히 야간 종목에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표를 사지 않는 게 타당하겠다…."

입장권 판매율과는 달리 관중은 적고 지자체는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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