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체조선수들 30년간 '성폭행·성추행' 주치의에게 175년형
입력 2018-01-26 06:50  | 수정 2018-01-26 07:51
【 앵커멘트 】
미국 체조선수들을 상대로 수십 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에게 징역 175년의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주치의를 고발한 사람만 156명에 달합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습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전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 나사르가 법정에 들어서자 장내가 술렁이더니, 곧이어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레이첼 덴홀랜더 / 2016년 리우 올림픽 체조 동메달리스트
- "저는 15살이었고, 만성 허리 통증이 있던 저에게 주치의가 치료라면서 1년 가까이 성폭행했습니다."

증언을 들으며 괴로워하는 나사르가 선고 직전 사죄를 표해봅니다.

▶ 인터뷰 : 래리 나사르 /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 "어떻게 죄송하다고 해야 할지 그 깊이와 넓이를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단호하게 최장 징역 175년형의 중형을 선고합니다.

▶ 인터뷰 : 로즈마리 아킬리나 / 미국 미시간주 판사
- "당신에게 이런 벌을 선고하는 것은 나의 영예이자 권한입니다. 당신은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서 나갈 자격이 없습니다."

선고가 끝나자 법정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고, 10대 소녀일 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여성들도 눈물을 흘립니다.


지난 30년 동안 피해 여성만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156명에 달합니다.

선고 직후 미국에서는 나사르 뿐만 아니라 범죄를 방치한 미국 체조협회와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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