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 3대 판타지 소설가` 어슐러 르 귄 타계
입력 2018-01-24 14:29 

'반지의 제왕''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의 작가 어슐러 K. 르 귄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88세.
사망을 확인한 사람은 아들인 시오 다운스 르 귄으로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몇 달간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 귄은 20권이 넘는 장편소설과 함께 시집 10여권과 100편이 넘는 단편, 수필집 7권, 아동서 13권과 더불어 노자의 '도덕경' 및 칠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집을 포함한 번역서도 5종을 남겼다. 르 귄의 작품은 4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수백만 부가 판매되었다. 특히 여성주의적 시각의 과학 소설을 오랫동안 써오며 많은 작가들의 작가로 추앙받았다. 종래의 성별 구분법이 통하지 않는 행성이 배경인 '어둠의 왼손'을 비롯한 숱한 명작을 남긴 그의 문학에 대해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상상력이 탁월한 창작자이자 위대한 문장가"로서 "환상 소설을 우리 시대의 고급 문학으로 끌어올렸다"라는 찬사를 바쳤다.
1929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태어나 1951년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했고 1952년에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 로망스 문학 전공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로커스상 19번, 최우수 과학소설상인 휴고상 5번,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네뷸러상 6번 등 각종 문학상을 무수히 수상했다. 2014년에는 전미 도서상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트위터에 "가장 위대한 사람 중의 한명, 단순한 과학 소설가가 아니라 문학의 아이콘이었다. 은하계로 가는 것에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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