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셀트리온 옮겨가면 중소형株 볕들까
입력 2018-01-23 17:50  | 수정 2018-01-23 19:34
셀트리온의 코스닥 이탈 이후 코스닥150에 포함돼 있었지만 평소 거래가 적던 중소형주들이 강력한 수급의 뒷받침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150에서 셀트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던 만큼, 셀트리온이 빠져나간 후 150종목 내 쏠림이 대폭 완화되면서 다른 종목들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추종자금은 2조~2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덱스 펀드까지 추가하면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코스닥150 지수 관련 추종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닥150에서 셀트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다르긴 하지만 코스닥150 추종 자금 중 약 5000억~7000억원이 셀트리온에 쏠려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 이전으로 추종자금 약 5000억원이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비중대로 분배된다고 가정할 경우 평소 거래가 적었던 중소형주에서 수급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 이후에도 현재의 코스닥150 추종 자금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종목으로 자금 분산이 불가피해 다른 150 구성 종목의 수급 토대가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셀트리온이 빠져나가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이 시총 1·2위로 올라서는데, 두 종목의 코스닥150 내 비중은 11%와 7%로 소폭 올라갈 뿐이다. 코스닥150 내 헬스케어 섹터 비중 역시 현재 60%에서 셀트리온 이전 이후 47%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리노공업 등 일부 종목엔 평소 하루 거래량에 해당하는 금액이 일거에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평소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6억원 안팎인데 셀트리온 이탈로 33억원이 추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추가 유입 규모를 이보다 더 큰 38억원으로 추정했다. 매매수요는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비중, 추종자금 규모 등에 따라 매일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 검사용 부품 제조업체인 리노공업은 시가총액 약 9300억원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중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노공업은 사물인터넷(IoT)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전자장비화 추세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 밖에 GS홈쇼핑 동국제약 클리오 제낙스 한국정보통신 등도 현재 하루 거래대금과 맞먹는 규모의 추가 매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투자 유망주로 지목됐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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