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 이후 첫 대형 인수…기지개 켜는 美 AIG
입력 2018-01-23 16:39 

미국의 대형보험사 AIG가 버뮤다에 본사를 둔 보험사 밸리더스 홀딩스를 55억6000만 달러(약 5조9500억원)에 인수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보도에 따르면 AIG는 이날 밸리더스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종계약서에 서명했다. 인수작업은 2018년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AIG는 계약서에서 밸리더스 주식 1주당 68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9일 밸리더스 주식 종가인 46.72달러에서 46%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밸리더스는 보험·재보험과 종합적 재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AIG의 재보험 분야를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이언 두퍼로 AIG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AIG의 보험업 전문성과 매니지먼트 분야 역량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축소일변도였던 AIG가 처음으로 나선 공격적 확장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까지 AIG는 1조 달러 어치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최대의 금융 회사로 군림했다. 그러나 구제금융 상환 등으로 인해 지난해엔 그 절반인 5030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두퍼로 CEO는 지난해 5월 새로 취임하며 "AIG의 사업 후퇴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WSJ는 "(발리두스 인수는) 지난 10년 간 이어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난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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