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LO, "세계경제 회복에도 괜찮은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워져`
입력 2018-01-23 16:07 

국제노동기구(ILO)가 세계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찾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ILO가 22일 발표한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것이 실제 노동시장에 끼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회복으로 임금 상승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사회적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찾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전세계 노동인구에서 '취약한(vulnerable)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했다. '취약한 일자리'란 정기적으로 임금을 받을 수 없거나 손쉬운 해고의 위험에 처해있으며 사회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ILO는 이러한 '취약한 일자리'는 2019년까지 약 3억 5000만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약한 일자리' 증가 추세는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체 일자리의 76%가 '취약한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이 국가들의 3억 명이 넘는 노동 인구는 하루 1.90달러(약 2000원)도 벌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ILO는 이같은 '취약한 일자리'의 증가는 임금 인상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금협상을 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ILO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실업률이 장년층보다 3배 가량 높은 13%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했다. 게다가 실업률도 현재 상태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ILO는 전망했다. ILO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을 극복하면 이는 경제성장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선순환의 구조가 형성돼 건강한 노동시장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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