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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 소박한 2018시즌 목표 “1군서 많이 배우고 싶다”
입력 2018-01-23 06:32 
롯데자이언츠 우완투수 구승민.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솔직히 제가 보여드린 게 아직 없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28)은 겸손하게 말했다. 올해 롯데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지만, 구승민은 배울 게 많다”고 손사레를 쳤다.
최고 152km를 던지는 구승민은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투수다. 청원고-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1군에서 데뷔했던 구승민은 2015년 11경기에 등판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공으로 타자들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피홈런이 9개일 정도로 장타도 많이 얻어맞았다. 평균자책점은 10.24였다. 더구나 그 해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승엽(은퇴)에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허용해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5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해서는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상무의 마무리투수로 활약, 퓨처스리그 37경기 35⅔이닝 1승 1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전반기만 하더라도 롯데 불펜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9월에 전역하는 구승민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후반기 롯데는 전혀 다른 팀이 되면서 구승민은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0월말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코칭스태프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구승민은 부산에서 계속 몸을 만드는 중이다. 구승민은 본가는 서울이지만 추워서 계속 부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부산고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상무에서도 공을 적게 던지지 않아서 1주일 정도 쉬고 계속 훈련 중이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12월말부터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승민이 말한 몸만들기는 순조롭다. 너무 페이스가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혼자 몸을 만드는 건 처음해 봐서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좋은 몸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맞다고 본다. 공을 던지지만,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고, 가볍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상무 입대 전 속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던 구승민은 상무에서 변화구를 보완하면서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가져간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특히 입대 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그는 불펜 포지션에 대해 선발보다는 중간 계투가 더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박치왕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롯데에서 보직은 내가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아직 1군에서는 보여드린 게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정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승민은 불펜 투수로서 위기 상황에서 타자들과 승부하면서 ‘아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상대해야겠구나라는 요령이 생겼다. 퓨처스라고 하더라도 프로에서 뛰다 온 타자들이지 않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 목표는 많이 배우기다. 구승민은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보지도 못했다”며 다만 자신있게 던지고 싶다. 볼넷을 싫어한다. 물론 대학교때 투수로 전업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타자와 승부에서 씩씩하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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