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 40만 원에 사는 '달방' 사람들…안전은 사각지대
입력 2018-01-22 19:30  | 수정 2018-01-22 20:44
【 앵커멘트 】
이번 참사가 발생한 여관처럼 한 달 단위로 선불을 내고 사실상 거주 목적으로 이용하는 여관을 '달방'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저소득층은 고스란히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종로 여관 화재의 사상자 10명 가운데 3명이 장기 투숙객이었습니다.

이들은 '달방'이라고 불리는 비좁은 여관방에서 보증금 없이 한 달에 40만 원 정도를 내고 지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여관 주인
- "(인근에는) 전부 다 장기 손님들이예요. 여기는 월세로 전부 다 계시죠."

화재 당시 2층에서 뛰어내려 다리를 다친 최 모 씨 역시 혼자 살던 장기 투숙객이었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화재가 난 종로5가 일대에는 이런 달방들이 많은데, 전국적으로 여관이나 쪽방 등에 거주하는 이들은 3만 가구가 넘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가족과 연락도 끊고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장애인들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하고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아요."

▶ 인터뷰 : 인근 여관 장기 투숙객
- "방세도 못 내고 몸이 아파서 병원도 못 다녀요."

달방으로 사용되는 여관들이 대부분 오래된 건물인데다 좁은 골목에 있다 보니,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여관 장기 투숙객
- "안전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 "들어요. 그런데 돈이 없으니까 어떻게 할 수가…(없죠)."

'달방'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주거 빈곤층의 안전마저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engmath@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