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하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25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15포인트(0.72%) 내린 2502.1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2411선까지 밀렸다가 연초 이후 100포인트 가량 올랐다. 지난 18일 장중 2532.08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은 글로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이 부결됨에 따라, 20일 0시부로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했다. 2013년 9월 30일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발생한 일로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업무를 제외한 연방정부의 업무는 재협상이 완료되기 전까지 중지된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1976년 이후 총 18차례 발생했는데 셧다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평균 0.6% 하락했고, KOSPI는 평균 0.2% 상승하는 등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가장 최근인 2013년 9월 30일에서 10월 17일까지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3조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가 2.2%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 증시가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부담감이 존재한 상황에서 이번 셧다운 사태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진입한다. 23일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하우시스, 삼성 SDI 등이 예정돼 있고, 24일 POSCO, 25일 LG전자, NAVER,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악화를 주도했던 업종과 종목들이 반등한 점은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코스피의 상승 추세회복에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아, 코스피는 사상최고치 2561의 탈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전기·전자, 통신업 등이 2% 안팎으로 떨어졌고 섬유·의복, 화학, 운송장비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56억원, 72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2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0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3% 하락했고 POSCO, LG화학, KB금융 등도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 NAVER, 현대모비스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16개 종목이 상승했고 38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0포인트(0.78%) 내린 873.09를 기록 중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잇따른 매도 보고서 발표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인방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닥 약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도 셀트리온은 -2.50%,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84%, 셀트리온제약이 -5.94%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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