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년만에 다시 열린 '경의선 육로'…北인사 3년여만에 방남
입력 2018-01-21 17:53  | 수정 2018-01-28 18:05
北인사 3년여만 방남·경의선 육로 2년만에 다시 열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으로 경의선 육로가 2년 가까이 만에 21일 다시 열렸습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막혔던 길이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도로의 기능을 일시적으로나마 회복한 것입니다.

북측 인사의 우리쪽 방문도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 김양건, 최룡해 등 최고위급 3인방이 내려온 이후 3년 4개월 가까이만에 처음이며,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한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최초입니다. 다만 앞선 '3인방' 방남 시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IL-62 항공기가 활용됐습니다.

경의선 육로는 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제활동에 사용되었고 2015년에만 12만9천804명의 인원과 9만9천518대의 차량이 이용했습니다. 2007년 10월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7년여만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 도로를 이용해 방북했으며,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서 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남북 간의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이 지역은 남북한 군 당국이 관할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측 지역으로 넘어가는 인원들의 명단과 인적 자료를 통보하기 때문입니다.

서해 군통신선은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서 복원해 지난 10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교신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복구 작업을 벌여 왔고, 지난 17일 완전 복구됐습니다.

이날 육로가 다시 열리면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도 2년여 만에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남북출입사무소는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 승인 업무와 대북협의 및 연락업무는 물론 법무부와 농림식품부 등 관계당국의 인력을 지원받아 CIQ(출입국·통관·검역) 업무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개성공단 폐쇄 전에는 사무소 주차장이 공단에서 만든 완제품을 건네받으려는 대형트럭들로 빈틈을 찾기 힘들었지만, 그동안에는 직원들의 출퇴근용 차량만 주차돼 썰렁함을 더했습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북쪽에서 열리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준비를 위해 우리측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과 원산 지역을 방문합니다.

현 단장 일행의 경의선 육로 방남에 이어 남측 선발대의 동해선 육로 방북이 이뤄지면 한동안 굳게 닫혔던 경의선·동해선 육로가 일시적이나마 모두 다시 열리게 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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