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속 부진 vs 바닥 쳤다…한국타이어 `저점 공방`
입력 2018-01-21 17:24 
속절없이 떨어지는 한국타이어 주가를 보고 시장에선 '저점 공방'이 치열하다. 자동차 업황 부진에 따라 당분간 한국타이어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과 작년 단행한 판매가격 인상이 올해부터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단기적인 조정 장세를 거쳐 중장기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2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223억원으로 6.9% 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타이어 업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줄곧 암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미국과 국내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실적 눈높이도 낮출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기존보다 20%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줄곧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순 당시 6만7000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5만2000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3개월 동안 5만원 초반대를 이어가는 등 횡보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조정으로 주가 수준은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한국타이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는 것이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가격 인상 국면에서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라며 "현재 주가 밴드 하단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는 만큼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적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2% 증가한 2559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역시 1조13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추정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주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감소와 미국 테네시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시점이 지연되면서 국내 금산 공장 역시 가동이 중단됐던 여파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단행했던 판가 인상 효과가 최대치로 발휘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테네시 공장 정상화까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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