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속페달에 슬리퍼 끼어 돌진…슬리퍼 운전 위험천만
입력 2018-01-19 19:30  | 수정 2018-01-19 20:44
【 앵커멘트 】
운전자가 신고 있던 슬리퍼가 가속페달에 꽉 끼면서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운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승용차 앞부분이 박살났습니다.

운전자는 119구조대가 차량 문짝을 뜯어내고서야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도로 옆 표지판 기둥을 얼마나 세게 부딪쳤는지, 운전자는 장기까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현장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속 상태로 달려오던 운전자가 차를 멈춰 세우려고 이곳을 들이받은 것입니다."

알고 보니 운전자가 신고 있던 슬리퍼가 가속 페달에 끼어 페달이 눌러진 상태로 차량이 돌진한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두환 / 부산 기장경찰서 교통조사계
- "심리적으로 당황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속도가 가속되면서 아마 (브레이크) 조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슬리퍼를 신고 운전하면 제동 거리에도 영향을 줍니다.

구두와 슬리퍼를 신고 시속 50km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는 실험을 해보니 슬리퍼를 신었을 때 제동거리가 2m 더 길었습니다.

▶ 인터뷰 : 임창식 / 도로교통공단 박사
- "슬리퍼는 발바닥과 밀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앞발이 밀릴 수도 있고요. 제동거리에도 문제가…."

독일 등 일부 나라는 슬리퍼 운전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택시기사에 한해서만 슬리퍼 착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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