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식은 영양교사의 능력" 2800원짜리 혜자급식 `눈길`
입력 2018-01-19 18:01  | 수정 2018-01-22 19:08

"급식은 영양교사의 능력"이라며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영양교사로 일했던 한 누리꾼이 올린 2800원짜리 '혜자 급식'이 눈길을 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2800원짜리 건강급식 자랑해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초등학교에서 기간제로 일했던 영양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금 사무직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이번에 임용고시를 봤다"며 "과거 내가 운영했던 친환경 급식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 속에는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메뉴들이 가득하다. 여름엔 얼음을 투척한 시원한 냉모밀을 내놨다. 옆에 놓인 반찬 소시지 감자버터구이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무발색제·무항생제 국산돈육 소시지를 사용한 바람에 색이 예쁘게 나오진 않았다는 게 글쓴이의 설명이다.
이밖에 후식으로 구슬아이스크림을 준비하는가 하면 '서양음식의 날', '중국음식의 날', '베지테리안 식단의 날' 등 다양한 컨셉트에 알맞는 음식을 제공했다. 일례로 서양음식의 날에는 카프레제 샐러드와 치즈함박 스테이크, 비스킷과 모닝빵, 디저트로 아이스 망고까지 학교 급식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메뉴들이 눈에 띈다.

A씨는 "요즘 영양교사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뤄지는데 영양교사는 급식과 영양교육의 질을 결정한다"며 "학생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비록 기간제였지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연구하고 함께 송편빚기, 식문화 탐방 등의 활동도 했다"며 "학생들간 식문화 격차를 줄여주고자 태국식 뿌빳뽕커리, 카프레제 샐러드, 연어 스테이크 등을 제공하고 음식과 관련된 식문화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용고시 붙으면 보통 영양선생님들은 중·고등학교로 배치받는다"며 "이제 요리실력이 늘어서 더 맛난 거 해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주어진 예산으로 최대한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행복한 점심시간을 선사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저 같은 영양교사를 좋아해달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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