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소액주주 챙긴 코스닥기업 中GRT
입력 2018-01-19 15:54  | 수정 2018-01-19 17:50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 GRT가 국내 소액 주주들을 현지 공장에 초대했다. 중국 기업이 시장과 소통하고자 소액 주주까지 초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산업용 필름 업체 GRT는 지난 12일 소액 주주들이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직접 생산시설을 안내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저우용난 GRT 대표가 참석해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현금 배당 정책과 최대 주주 지분 매입, 생산시설 증설 계획에 대해 물었다.
회사 측은 방문객에게 생산 시설 사진 촬영도 허가하는 등 개인 투자자로서는 알기 어려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주 서명관 씨(54)는 "생산시설을 둘러보면서 기업 실체를 확신할 수 있게 됐다"면서 "GRT 주가가 오른다고 보고 한국에 돌아가 주식을 추가로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GRT는 포장용 필름을 만드는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정밀코팅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도 제품이 들어가며 공급 물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코스닥에는 2016년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한 지 1년3개월이 지났지만 주가는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작년(6월 결산 기준)에는 매출 2387억원과 영업이익 591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은 GRT가 올해 매출액 3035억원과 영업이익 729억원을 거두리라고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지만 투자자에게 생소한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GRT는 시장과 소통에 나섰다. 앞서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여러 차례 중국에 초청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소액 주주까지도 초대했다. 시가배당률을 정해놓고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최대주주가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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