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첫날, 대한항공 수하물 900개 미탑재
입력 2018-01-19 15:42  | 수정 2018-01-19 16:34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첫날 대한항공 이용 여객 수하물 900개가 제때 실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인천공항 2터미널을 사용하는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2터미널 개장 첫날인 18일, 900개의 수하물이 제때 주인 손에 배달되지 않았다.
이는 전날 인천공항 2터미널 수하물처리시스템이 처리한 5만2017개 수하물(출발 2만5057·도착 1만8953·환승 8007)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900개는 전날 비행한 대한항공 항공편 가운데 발생한 수하물 미도착 분을 합산한 것이다. 오후 8시 29분 2터미널을 떠나 오후 11시 15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대한항공 KE623편의 경우 여객 수하물 154개가 실리지 못했다. 호치민행 항공편에서도 각 각 70개, 50개 수하물이 제때 실리지 못했다.

여객 수하물은 체크인카운터에서 태그를 달아 컨베이어벨트에 투입하면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이 태그 정보를 읽어 여객이 타고갈 항공기가 대기중인 게이트로 보내진다. 항공 조업사 관계자들은 BHS에서 넘어온 수하물을 콘테이너에 실어 해당 항공기 하부에 탑재한다. 태그 인식에 오류가 생긴 수하물은 별도 코너로 빼내는데 이 것 역시 조업사 관계자들이 대기하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해당 항공편에 싣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항공기에 실렸어야 할 수하물이 비행기 출발 전까지도 실리지 못한 원인을 놓고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는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수하물 개장 시스템, 환승 수하물 전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로 인해 수하물 미탑재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터미널을 개장하면서 여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개장검색정보 공유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수하물 개장 대상자로 선정돼도 출국장 내부에서 열어 보기 때문에 체크인 카운터 주변에서 대기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원형검색대 도입 등으로 승객 보안 검색이 빨라져 수하물 개장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제때 알리기 어렵다는데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터미널은 보안강화를 위해 모든 수하물에 대해 EDS(폭발물정밀검색시스템)을 거치도록 설계해 놓았다. 이로 인해 물품 확인까지 보통 12분 이상이 소요되는데 승객은 법무부 출입국 심사 통과까지 10분이 채 안돼 개장 대상사 호출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이 경우 수하물을 게이트로 가져가 승객과 함께 개장하거나, 임의로 물품을 빼내 싣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해당 수하물을 탑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환승 여객의 경우 수하물이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제때 배달돼야 하는데 항공기가 지연 도착하면 출발예정시간(ETD)내 처리가 쉽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지상조업사에서 수하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수하물처리시스템 이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KE623편의 경우 연결편 환승항공기 일부가 지연 도착해 당초 출발 예정시간인 오후 6시 55분보다 늦어진 오후 8시 29분 출발했다"면서 "지연 도착한 환승객 수하물을 지상조업사에서 원활히 처리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환승 수하물 지연 도착이 미탑재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데 대해 인천공항은 "KE623편에 실려야할 수하물은 총 560개로 직항 출발 여객 수하물은 오후 6시 17분에 정상적으로 처리됐고, 환승 수하물만 연결편 환승 항공기 중 일부가 지연 도착해 오후 7시 30분 해당 탑승게이트 분류지역으로 보내졌다"면서 "최종 출발 시간(오후 8시 29분) 이전에 정상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은 "출발예정기간(오후 6시 55분)을 초과해 도착한 환승 수하물 106개는 수하물처리시스템에서 문제 수하물로 자동 분류했으나 지상조업사에서 원활히 처리하지 못해 KE623편에 탑재되지 않았다"며 지상조업사측의 업무미숙을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개장 이틀째인 오늘 수하물 미탑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 봐도 BHS 문제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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