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도 `편의점 천국`되나…불붙은 편의점 출점 경쟁
입력 2018-01-19 13:36 
베트남 대표 유통업체인 빈마트의 편의점 브랜드인 `빈마트 플러스`. [제공 = 빈그룹]

중산층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유통업체들의 편의점 출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토종업체 뿐아니라 해외업체까지 너도나도 편의점 사업을 확장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이 조만간 '편의점 천국'이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베트남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부동산을 비롯해 자동차, 의료, 농업, 교육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2016년 유통 사업에 뛰어들어 최근 매장이 1000개를 넘어섰다. 빈그룹은 자사의 편의점 브랜드인 '빈 마트 플러스(Vinmart Plus)'를 2020년까지 4000개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1000개씩 점포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 12월에만 편의점 100개를 선보였다. 현지 매체들은 "빈그룹이 본업인 부동산 사업 노하우를 살려 입지가 좋은 곳을 선별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내고 있다"며 "빈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유기농 채소 '빈에코' 등 주부들을 타깃으로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해 전통시장 이용자들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영기업인 사이공상업총공사도 올해 편의점 60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사이공상업총공사는 호치민 등 베트남 남부 도시를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기업들도 베트남 편의점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이 격전지다.
일본 지주회사 세븐 앤 아이 홀딩스 소유의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호찌민에 1호점을 열었고, 내년까지 100개의 점포를 낼 계획이다. 일본 미니스톱도 올해 호치만에 편의점을 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싱가포르의 숍앤고(Shop & Go)와 미국의 서클케이(Circle K)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도GS25가 이달 베트남 호찌민에 1~4호점 매장을 연다. GS25의 해외 첫 매장이다. GS25는19일과 23일 호찌민 최대 중심가인 1군(행정구역 명칭)에 1·2호점을 선보인다. 1·2호점은 각각 87㎡, 166㎡ 규모로 사무실과 호텔, 레지던스 등이 밀집한 복합상권에 자리잡았다. GS25는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지난해 7월 현지 손킴그룹과 30대70의 지분투자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GS25는 앞으로 10년 내 베트남 매장을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편의점 출점 경쟁이 뜨거운 이유는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억 내수 시장'을 거느린 베트남은 최근 몇년 간 경제가 연평균 5~7%씩 성장하며 중산층이 두터워졌고 소비 욕구가 덩달아 왕성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업 매출은 전년보다 10.9% 증가한 1296억 달러(약 139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닛케이리뷰는 "베트남이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해외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자 다양한 상품이 밀려 들어왔고 중산층의 소비를 자극했다"며 "경제성장 덕분에 향상된 구매력도 소매업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1일부터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 내에서 거의 모든 상품의 관세가 폐지되면서 베트남에 들어가는 수입품들의 가격이 기존보다 저렴해지는 것도 편의점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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