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이케아 등 광역 이용자를 몰고 다니는 대형유통사가 인근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유통매장은 거대한 몸집을 때문에 많은 입찰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조성된 택지개발지구를 선호한다. 택지지구는 도로나 학교, 행정기관 등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들어서 젊은 층의 인구유입이 활발하다는 점도 한 몫한다.
대형 유통사가 선점한 지역이 지역 명소로 거듭나는 사례도 많다. 일례로 개통 초기 허허벌판이었던 광명역 일대는 '코스트코 코리아'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면서 쇼핑 명소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이케아'까지 가세하면서 대규모 쇼핑타운으로 자리 매김했다.
대형 유통사 입점 효과로 상권이 빠르게 정착되면서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광명시 아파트 값은 지난 2014년 12월 '이케아 코리아'와 '롯데프리미엄 아웃렛'의 개장을 앞두고 3.3㎡당 평균 1201만원이던 아파트값은 2017년 12월 현재 1480만원으로 3년새 280만원가량 뛰었다.
대형 마트의 진출 러시가 거센 고양 삼송역 일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고양 삼송역 일대에는 지난해 8월 '스타필드 삼송점'이 개장한 데 이어 10월 '이케아'와 '롯데 아웃렛'이 문을 열었다. 삼송·동산동 일원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스타필드가 공사에 들어간 2015년 2월 3.3㎡당 120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1637만원으로 36.4% 상승했다.
주택시장에서 '대형유통사 입점=집값 상승' 공식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는 유통사가 진출(예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이달 중 코스트코 의정부점, 롯데아울렛, 이마트 등 대형유통시설이 밀집된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서 오피스텔 '민락2지구 제일풍경채 센텀'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0층, 전용 64·84㎡ 288실 규모로 조성되며, 지상 1~2층에 사업시설 '애비뉴모나코'가 들어설 예정이다. 같은달 고려개발은 대전 서구 탄방동 재건축사업인 'e편한세상 둔산'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전용 59~103㎡ 총 776세대 중 231세대를 일반에 분양하며, 사업지 주변에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몰려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옛 가스공사 이전부지에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공급한다. 아파트 506세대(전용 59~84㎡)와 오피스텔 165실(전용 84㎡)로 구성된 이 단지 주변에는 이마트 분당점, AK플라자 분당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대백화점 분당점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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