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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쓸까?’ 두산 마운드 재편의 열쇠 함덕주
입력 2018-01-19 11:12 
함덕주는 2018시즌 두산 베어스 마운드 재편의 핵심 열쇠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함덕주(23·두산)의 위상이 1년 사이 달라졌다. 태극마크까지 단 그는 이제 두산 마운드 재편의 핵심 열쇠다.
‘전천후 함덕주는 활용 가치가 높다. 선발진과 불펜에서 모두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역할이든 잘 할 수 있는 함덕주의 보직은 외국인선수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마운드를 새롭게 구성하는 두산 과제의 연장선이다.
함덕주는 2017시즌 KBO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프로 입문 이래 첫 선발투수 기회(24경기)를 얻은 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두산의 5선발 고민을 지웠다.
함덕주는 다른 고민마저 없앴다. 9월 중순 이후 허리 강화 차원에서 뒷문으로 이동했다. 함덕주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0.50(18이닝 1실점)에 불과했다. 피홈런 1개(2017년 10월 1일 대전 한화전 김원석)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4.15)보다 훨씬 좋았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함덕주를 불펜의 핵심 열쇠로 활용했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에서 전 경기(4)에 등판해 ‘미스터 제로(6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2018시즌 개막이 예년보다 빠른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6선발 체제까지 고민하고 있다. 장원준, 유희관이 건재하나 니퍼트, 보우덴이 떠났다. 강한 선발진이 요구되는 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다. 선발투수 함덕주 카드는 최대한 안정을 두면서 변화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의 현실적인 고민은 허리다. FA 김승회가 잔류했지만 더 이상 정재훈, 김성배가 없다. 가장 믿음직한 불펜 자원도 김강률뿐이다. 앞문뿐 아니라 뒷문 공사도 중요한 두산이다. 함덕주는 불펜 경험(128경기 116이닝)도 풍부하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에는 이용찬, 이영하, 곽빈 등 자원도 넉넉한 편이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투수의 보직 및 마운드 운영을 결정할 계획이다”라며 확실한 불펜 자원이 많지 않다. 팀이 강해지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강한 불펜을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함)덕주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고민이다. 감독님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함덕주의 보직에 따라 두산 마운드 재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 수석코치는 1년간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재능 있는 신인선수와 좋은 기량을 가진 젊은 선수가 있다. 그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다만 (1군 무대에)정착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갖고)기다려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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