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서 양정철 "문 대통령 지갑에 노 전 대통령 유서 있어"
입력 2018-01-19 07:19  | 수정 2018-01-20 08:05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서 양정철 "문 대통령 지갑에 노 전 대통령 유서 있어"


지난해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하고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방송을 통해 입을 열었습니다.

어제(1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밝힌 것입니다.

이날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된 점이 있나'라는 김어준의 물음에 그는 "지금도 아마 문 대통령 지갑에 갖고 계실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를 지갑에 갖고 다니신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부엉이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시고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기신 다음에, 집에서 어떻게 된 건지 비서들이 찾던 유서를 (컴퓨터) 화면에서 봤다. 그걸 처음 출력해서 문재인 실장님께 갖다 드렸던 그 첫 출력본이다. 그것을 꾸깃꾸깃 접어서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라고 밝혔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복수'라는 말을 했다면서 "그런데 그 복수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를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적폐청산이라는 표현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왜냐하면 적폐라고 하면 쌓인 폐단이고 폐해다. 그러면 언제부터 쌓여서 언제까지를 말하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적폐가 아니고 건강한 법치국가에서 좌시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될, 법치와 정의의 테두리 내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씻고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부정·부패·비리 사안이다. 이게 무슨 어느 정권의 적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어느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지금 야당이 사안 사안마다 어떻게 그 사안을 정치쟁점 화할 것인지, 그것을 갖고 지지자와 국민들, 또는 지지자와 대통령을 가르려고 시도하는 행태는 다 예측이 된다"며 "노 전 대통령 때는 성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너무 많이 봐 왔다. 그런 방식으로 지난 10년 동안 우리 민주주의와 나라가 어디까지 갔는지를 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런 방식으로 논란을 만들고 정치적으로 편을 가르고 끊임없이 갈등과 배제와 대결의 프레임들을 억지로, 작위적으로 작동시키려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라고 본다"며 "좀 딱하다. 왜 그 생각을 못하는지"라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정계복귀설에 대해서 "올해 지방선거를 비롯해 문 대통령 재임기간 5년 동안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물론 5년 뒤, 앞으로도 영원히 정계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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