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실무회담 결과 보도…공동입장·단일팀 언급 안 해
입력 2018-01-18 19:30  | 수정 2018-01-18 20:24
【 앵커멘트 】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합의내용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남북 공동입장과 같은 핵심 의제는 정작 보도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이동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남북 실무회담이 끝난 지 8시간 만인 오늘 오전 5시 25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합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양측이 진지한 협의를 통해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용어 대신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고,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11개 합의 사항 중 핵심 내용은 이번 보도에 없었습니다.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내용은 보도에서 뺀 겁니다.

우리 정부가 의미를 두는 핵심 내용은 일부러 빼고 대신 마식령 스키장이나 금강산 등 북측 입맛에 맞는 내용만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측 입장에서는 북측이 관심 있는 분야, 주목하는 분야 중심으로 홍보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한다는 보도가 돼 있기 때문에 크게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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