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호타이어 채권단, 새주인 찾는다..."외부자본 유치"
입력 2018-01-18 18:16  | 수정 2018-01-25 19:05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열린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을 뜻합니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저울질했습니다.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채권단과 매수자간 이해관계가 맞닿는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채권단으로서는 돌려받지 못한 채권이 2조3천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에 신규로 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없습니다.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하려다 무산된 지분도 원래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천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입니다.

매수자 입장에서 보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금호타이어의 주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합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채권단이 아닌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쓸 수 있습니다. 경영권 확보와 신규 유동성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SK그룹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지난해 SK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인수 방식이 제3자 유상증자였습니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채권단이 그동안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어 채권단에게는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단, 새 주인이 회사 경영을 정상화한다면 앞으로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는 있습니다.

당장의 관건은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 수용입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다음달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를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한 합의가 무효가 됩니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계획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황입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러나 자구계획안 철회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24일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회사 정상화 방안을 진행하는 데 금호타이어의 충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이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렸으며 이제는 금호타이어의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며 "MOU 체결에는 노사동의서가 포함된 경영정상화 계획이 포함돼야 하므로 노사가 합심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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