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벤처투자 늘리면 정부기금 평가 때 가산점"
입력 2018-01-18 17:50  | 수정 2018-01-18 20:27
기재부 2018 기금평가지침
앞으로 636조원에 달하는 정부 기금이 코스닥이나 벤처에 투자하면 기금 평가 때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아 기피되던 코스닥에 정부 기금이 더 많이 투자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 기금 평가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2018년도 기금평가지침을 확정하고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평가지침은 오는 3~4월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636조원에 달하는 38개 정부 기금 평가 시 적용된다.
우선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 유도를 위해 운용상품 집중도 평가 배점을 5점에서 6점으로 상향 조정하고, 운용상품 중 국내주식형을 코스피 주식과 코스닥 주식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라 운용상품이 기존 8개(확정금리형, 국내채권형, 해외채권형, 해외주식형, ELS 등, 대체투자, 기타, 국내주식형)에서 국내주식형이 코스피 주식과 코스닥 주식 두 개로 구분되면서 9개로 늘어났다.
이어 기재부는 운용상품 집중도 평가 시 총 9개 운용상품 중 상위 3개 상품의 비중으로 산정해서 그 비중이 작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도록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위험하다는 이유로 투자가 기피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지침 개편으로 코스닥에 투자할 개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기금의 혁신성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금액(100억원) 또는 일정 비중(여유 자금의 1%) 이상을 혁신성장에 투자하면 기금 평가 때 최대 1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공공성 확보노력도'(2점)에 사회책임투자 펀드 편입 여부를 반영하기로 했다.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책임 요소를 고려해 상장기업 주식에 투자를 하는 펀드를 뜻한다.
기재부는 다음달 민간전문가들로 기금평가단을 구성하고 기금 관리 기관에서 실적 보고서를 제출받아 3~4월에 평가한 후 그 결과를 5월 말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이후 국회에 제출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면서도, 제대로 기업가치를 분석하기 힘든 코스닥 업체가 많아 실제 투자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수급 부분에서 시장의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문적인 투자기금이라 하더라도 코스닥 업체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업분석이 돼야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원섭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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