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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리 딜레마
입력 2008-05-02 15:45  | 수정 2008-05-02 15:45
한국은행이 경기와 물가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걱정이고, 금리를 동결하자니 경기가 문제여서 오는 8일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천상철 기자입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물가는 당분간 계속 높겠지만, 연말쯤에는 한국은행의 목표 범위 내로 들어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앞으로 우리경제를 전망해보면 국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 그래서 경제성장은 몇달전 예상한 것 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며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52개 생필품 가격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절반 이상이 물가가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물가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을 앞지르는 이른바 '역성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규복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로서는 물가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한국은행의 부담이 클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로 한 미 금리차가 3%포인트까지 벌어진 점은 마냥 금리를 묶어둘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낮추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물가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로 예정된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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