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이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논란을 빚은 TV 광고 방영을 중단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로고와 '씨 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영문 메시지가 등장하는 김연아 출연 TV 광고 등이 더 이상 전파를 타지 않는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 광고가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앰부시 마케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29일 국회를 통과해 같은달 30일 공포됐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대회 지식재산을 사용할 권리가 없는 사업자가 조직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영업이나 사업에 활용하면 공식 후원사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 롯데, 포스코, KT, 한국전력, 대한항공 등은 각각 500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일각에서는 조직위가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앰부시 마케팅이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실제 조직위는 특허법, 저작권법, 부정경쟁방지법 등과 관련해 위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문만 발송하는데 그쳤다. 다만 조직위도 해당 기업들이 '협찬만 했다'고 대응해 광고 중단을 강제하기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문제가 된 SK텔레콤 광고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최근까지 이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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