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흑자전환 삼형제` 기대되네
입력 2018-01-17 17:39 
작년 적자로 빛을 보지 못했던 파라다이스, 게임빌, 성광벤드 등 코스닥 종목들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며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체질 개선에 따른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중국에 쏠린 실적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고, 게임빌은 작년보다 5배에 달하는 신작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며, 성광벤드는 제품 국산화와 지속적 연구개발로 올해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17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종목 96곳 실적을 집계했다. 그 결과 작년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서는 곳은 이들 세 종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1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체인 파라다이스는 중국 사드 악재를 온몸으로 겪으며 작년 1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영업이익 94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종목 주가와 실적은 전통적으로 중국인 고객의 드롭액(게임 투입금액)에 좌우됐다. 2014년 기준으로 외국인 드롭액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했다. 중국 사드 악재로 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 감소 악재에 취약한 구조였다. 2016년 찾아온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파라다이스는 일본 등 다른 지역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과 기타 지역 영업 인력을 최근 20% 늘렸다"며 "이를 통해 핵심 지점 실적은 상대적으로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의 매출 다변화 전략에 따라 전체 고객 중 중국인 비중은 작년 상반기에 37%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핵심 점포인 서울 워커힐점 매출은 지방 점포에 비해 실적 하락 폭이 작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4분기까지 파라다이스 실적 악화는 주로 중국인 고객 의존도가 높은 제주, 부산 등 지방 점포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가 잘돼 있는 워커힐점을 중심으로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파라다이스 실적 개선 속도는 다른 종목보다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에 파라다이스 주가는 최근 3개월(작년 11월 1일~이달 17일) 동안 25.8% 상승했다.
스포츠게임으로 유명한 게임빌도 그동안 마케팅 비용 부담에 짓눌려 있다가 올해 신작 게임을 통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2016년 4종, 작년 2종에 그쳤던 신작 게임이 올해는 10종을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작년 103억원 적자는 올해 136억원 흑자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 주가도 최근 3개월간 7.7% 상승했다.
금속관 이음쇠를 만드는 성광벤드는 한때 연간 영업이익 500억원을 올리는 코스닥 '알짜' 종목이었지만 관련 산업인 조선·중공업의 국외 수주 감소 여파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2014년 53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6년 2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작년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플랜트 업체가 주요 제품 공급처이기 때문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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