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직접 통신망 구축 나서는 구글
입력 2018-01-17 16:14 

구글이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자체적인 통신망 구축에 나섰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신규 해저케이블 3개와 데이터센터 5개를 추가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벤 트레이노르 슬로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부사장은 구글 공식 블로그에 "새로운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을 통해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기반시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해저케이블 3개는 모두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 부인의 이름을 딴 '퀴리 케이블'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칠레를 잇는다. 구글이 단독으로 건설하는 대륙간 케이블이다. 구글은 "통신사업자가 아닌 기업이 단독으로 대륙 간 케이블을 짓는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어로 인어를 뜻하는 '하브프루 케이블'은 미국 동부 해안과 덴마크를 잇는다. 이 케이블은 구글, 페이스북, 해저케이블 운용사 아쿠아 컴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건설한다. 괌과 홍콩을 잇는 'HK-G 케이블'은 닛폰전기(NEC) 등과 협력해 만든다. 이 케이블은 구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의 허브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구글은 네덜란드, 몬트리올, 로스앤젤레스, 핀란드, 홍콩 등 5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도 건설한다. 네덜란드와 몬트리올 데이터센터는 올해 상반기에 완공되며, 나머지 3곳은 올해 말 완공이 목표다.
구글은 이미 지난 3년간 데이터센터 및 망 구축 등에 300억달러(약 32조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신규 망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면, 구글은 해저케이블 11개, 데이터센터를 모아놓은 '리전' 20개를 보유하게 된다. 구글은 "우리의 해저케이블은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25%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자체 망을 보유함으로서 향후 급증할 데이터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대형 통신사도 감당하기 힘든 투자인데, 구글이 망 건설에 공격적인 것은 앞으로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 트래픽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5G 시대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뿐만 아니라 망 중립성 폐지 등 미국 통신 관련 법규가 바뀌는 상황에 대비해 망 투자에 더 속도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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