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기장판·매트에서 기준치 250배 넘는 환경 호르몬 검출…생식기 손상 초래
입력 2018-01-17 07:32  | 수정 2018-01-24 08:05
전기장판·매트에서 기준치 250배 넘는 환경 호르몬 검출…생식기 손상 초래


전기장판에서 생식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 호르몬이 대량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잘 팔리는 합성수지제 전기장판류 18개 제품을 실험한 결과 15개 제품에서 환경 호르몬이 대량 검출됐습니다.

제품 안전기준조차 없어 전기장판에 PVC 바닥재의 기준을 적용했는데, 기준치보다 최대 25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문제가 된 환경 호르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을 포함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물질입니다.


신국범 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은 "열을 가하는 제품에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함유돼 있을 경우 가소제가 쉽게 용출될 수 있고 용출된 가소제는 피부를 통해 인체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기매트의 경우 조사대상 10개 가운데 8개 제품은 표면 코팅층이 없거나 코팅층의 두께가 기준 이하였고, 이 가운데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가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일부 제품은 기준치의 최대 141배까지 나왔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DEHP의 경우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률상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판매 금지도, 처벌도 할 수 없습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판매 중지나 환불이나) 아직 확인 중입니다. 어떻게 대답해 드릴 수는 없고요"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전기장판류 사용자들이 안전에 무방비 상태인 만큼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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