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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다인 "`황금빛` 최서현 밝은 성격 닮아…신현수 오빠와 환상호흡"
입력 2018-01-15 07:01 
이다인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재벌가의 막내딸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황금빛 내 인생'을 촬영 중이에요. 원래 활동적이라 쉴 때도 집보다는 바깥에 있어요. 밝고 헛똑똑이 같은 모습은 최서현과 닮았죠(웃음)."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 중 만난 배우 이다인(26, 본명 이주희)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다인은 해성그룹의 막내딸 최서현을 연기하고 있다. 최서현은 '해성그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철부지 대학생이다. 서지호 역을 맡은 신현수와 귀여운 커플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집의 재력 차이는 나지만, 유쾌한 20대 커플로 사랑받고 있다.
"(신)현수 오빠와는 처음부터 어색한 게 없었어요. 성격도 워낙 잘 맞아서 편했죠. '쿵 하면 짝하는 쿵짝'이 잘 맞았어요. DNA 검사를 확인할 때 현수 오빠가 손을 들고 벌을 서거나 제가 닭꼬치를 먹고 '굿'이라고 하는 연기는 대본에 없었어요."
'황금빛 내 인생' 주인공들이 심각한 상황에 빠졌을 때도 이다인, 신현수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했다. "무거운 장면들도 되도록 가볍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해요." 가장으로서 박탈감을 느끼는 서태주(천호진 분), 사랑으로 갈등하는 최도경(박시후), 서지안(신혜선) 등 눈물짓는 인물 속에서도 두 사람은 웃음을 전파했다.
최서현은 단순히 '부잣집 막내딸'만은 아니었다. 평범한 가족들과 다른 해성그룹 집안에서 언제나 숨죽여야 했다. 자신의 뜻을 굽히면서 부모의 눈치를 봤다. 사회경험이 많지 않아 집문을 넘어서는 아이 같았다.
"'적자와 서자는 하늘과 땅 차이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부모님 눈 밖에 나면 유산문제도 달라지는 것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재벌 딸은 안하무인하고 도도할 줄만 알았던 거죠."
'황금빛 내 인생'에서 신현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다인. 사진| 강영국 기자

무작정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고, 정략결혼이 꿈이었던 최서현은 경험을 쌓으면서 세상에 발을 딛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죠. 첫사랑에 실패하고, 사기당할 뻔하면서 딱딱한 틀을 깨고 나오는 것 같아요. 서현이 안에 숨겨진 순수하고 여린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 거죠."
지난 2014년 tvN 드라마 '스무살'로 데뷔한 이다인도 연기 활동을 통해 사회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이다인은 "가끔은 힘들 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최서현에게 애정이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최서현의 밝은 성격은 저와 비슷한 거 같아요. 대본에 있는 대로 표현하기보단 '이다인화'하려고 해요."
'황금빛 내 인생' 연출을 맡고 있는 김형석 PD와 이다인의 인연은 지난해 방송된 KBS2 '화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다인은 당시 수연 역할을 맡아 반류를 연기한 도지한과 호흡을 맞췄다. '화랑' 촬영 지원을 나간 김 PD는 이다인, 도지한의 키스신을 촬영했다.
"감독님이 '화랑' 촬영에서는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는데, '황금빛 내 인생' 오디션에서는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키가 크고 화려한 분위기의 배우가 재벌 딸 역할에 맞는데, 저는 체구가 작아서 그러셨던 게 아닐까요."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최서현 역할을 맡은 이다인은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어리숙하지만 순수한 캐릭터로 작품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이자 선배 배우인 견미리(53)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식당에 가면 정말 많이 알아봐 주시고 서비스도 엄청 주세요(웃음). 엄마도 지인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도 정말 좋아하시죠."
'2017 KBS 연기대상'은 '황금빛 내 인생' 잔칫날이었다. 박시후, 신혜선이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천호진이 대상의 영예을 안았다. 40% 시청률을 넘는 흥행과 현대 가족의 위기를 표현한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다인은 연기대상 참석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꿈은 연기대상 레드카펫을 밟아보는 거예요. KBS에서 '화랑'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해 내심 기대도 했죠(웃음).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아요. 2016년보단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으니까요. 올해 열심히 해서 연말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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