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왕' vs '노비' 초등교사가 신분제 학급 운영 논란
입력 2018-01-14 19:30  | 수정 2018-01-14 20:44
【 앵커멘트 】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을 왕에서 노비로 신분을 나눴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담임교사는 역사 시간에 배울 과거 신분제를 보여주자는 뜻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지난해 5월, 5학년 담임교사가 칠판에 '오늘 나의 신분은'이란 제목으로 왕에서 노비까지 5단계로 캐릭터를 만들어 학생들의 사진을 부착했습니다.

그리고는 학생들이 약속 한 숙제나 청소, 선행을 하지 않을 경우 상벌제처럼 신분을 한 단계씩 내렸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학부모들은 "생활 규정 차원의 정도를 벗어났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진상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학생 대부분 왕 신분에 있었고, 평민이나 노비는 학생들의 사진이 걸린 적이 없었던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담임교사는 2학기 역사 수업 시간에 배울 과거 신분제를 시각적 혹은 상징적으로 보여주자는 뜻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커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학교 측은 해당 당임 교사의 학급 운영 방식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학생 24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아동 정서 학대에 해당 한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
- "경력이 짧은 선생님이다 보니까…. 결과를 통보하면서 (학교장이) 조치하시도록 해서…."

결국, 담임교사는 해당 학급에서 분리 조치됐지만, 학부모들의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