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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레이스 중간점검, 남녀부 선두주자는
입력 2018-01-12 16:25 
올 시즌 남자부 신인왕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국전력 이호건(사진). 사진=KOVO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V리그 4라운드 종료가 임박한 시점이다. 신인왕을 위해 달리는 주목할 만한 루키에는 어떤 후보들이 꼽힐까.
남자부는 신인 세터들의 페이스가 좋다. 한국전력 이호건(21)과 삼성화재 김형진(22)은 벌써부터 주전 또는 백업 세터로 출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호건은 한국전력이 지난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인하대 출신의 세터. 지난 시즌 주전 세터였던 강민웅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현재는 베테랑 권영민을 제치고 주전으로 떠올랐다.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활용이 나쁘지 않고, 핀치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세터로서 할 일을 수행하고 있다는 부분이 장점이다.
다양하지 못한 속공 패턴, 지나친 외국인 선수 활용 등 단점도 꼽히지만 1년차 신인인 만큼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이호건을 주전 세터로 꾸준히 기용하면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김형진은 삼성화재가 1라운드 4순위로 뽑은 홍익대 출신의 세터다. 현재 주전인 황동일 다음으로 많은 50세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황동일이 흔들리자 1세트 중반부터 교체 투입, 이후 3세트를 모두 따내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적은 표본이지만 삼성화재의 약점인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출전 경기수가 부족해 평가하기 이른 부분이 많다. 황동일의 슬럼프가 길어질 경우 출전 비중은 늘어나겠지만,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역시 주전 세터로 황동일을 더 신뢰하는 편이다.
그 밖에 시즌 초반 우리카드 한성정, 한국전력 김인혁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차지환(OK저축은행), 김정호(삼성화재)는 각각 백업 레프트와 원포인트 서버 역할로 차근차근 도약을 위한 경험을 쌓고 있다.
여자부 신인 역시 두 명의 선수가 두드러진다. 1라운드 1순위 한수진(18·GS칼텍스)과 5순위 김채연(18·흥국생명)이 그 주인공.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의 한수진(사진)이 한 명의 후보로 꼽힌다. 사진=KOVO 제공
한수진은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명 당시 작은 키(165cm)로 리베로 기용이 예상되었으나 리베로는 물론 세터, 레프트로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리베로로 뛸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포지션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워낙 단신인 만큼 윙스파이커나 세터는 어렵겠지만, 수비력을 개선할 수 있다면 스피드 배구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2단 연결 좋은 리베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침 GS 차상현 감독 역시 GS의 향후 지향점으로 스피드 배구를 꼽은 바 있다.
반면 김채연은 센터 본연의 역할 그대로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김채연은 184cm의 준수한 신장에 블로킹 리딩 능력이 좋아 김나희와 함께 센터의 한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공격 센스도 나쁘지 않다는 평. 이동 공격에 능한 팀 선배들과 달리 속공에 강한 스타일로 속공 성공률 리그 4위(43.18%)에 올라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신인답게 네트 플레이와 클러치 상황에서의 볼처리는 아직 미숙하다는 평가다.
이원정, 우수민, 김현지도 각각 소속팀에서 조금씩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이원정은 도로공사의 백업 세터로 소화하고 있으며 김현지도 IBK의 백업 센터로 9경기에 출전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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