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무금융노조 "금투협회장 후보 추천도 `노조`가 개입해야"
입력 2018-01-11 18:48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추천위원회(후추위) 명단을 공개하고 구성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은행 노동조합이 노동 이사제를 도입해 경영에 개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노조도 협회장 선거 과정에 노동계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11일 사무금융노조는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5명인 금투협회장 후보추천위원을 시민사회, 노동조합 등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협회장 후보자 추천 과정을 '밀실 야합' 등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금투협은 증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확대해야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임기가 만료되는 협회장을 선출하는 문제는 노동자에게도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현재 선출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 전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현재 협회장 후추위는 회원대표 이사 4명과 공익이사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서 조직된 후추위는 공익 이사 6명 중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후보자 추천을 위한 서면심사와 면접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위원들 명단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기획국장은 "추천위원이 다양해야 후보검증도 다각도로 이뤄질 수 있다"며 "합리적인 선출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후추위원은 협회 이사회에서 어떤 외압도 없이 정관에 따라 공정하게 선출된다"며 "내부 임직원을 배제하고 공익이사와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후보 추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금투협은 "외부청탁 등 부당한 개입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과거 협회장 선거 때도 후추위의 구성과 회의 개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금투협회장은 오는 25일 협회 총회에서 선출될 전망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금투협 후추위는 이중 복수의 후보를 총회에 추천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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