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구점에서 파는 가위가 유물?…황당한 박물관
입력 2018-01-11 10:46  | 수정 2018-01-11 11:38
【 앵커멘트 】
문구점에서 파는 가위를 유물처럼 전시해 놓고 입장료를 받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전북 진안에 있는 가위박물관 얘기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0억 원을 들여 1년 전에 개관한 가위박물관입니다.

전북 진안군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위만 모아 전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문구점에서 파는 일반 가위입니다.

유물처럼 보이는 가위도 진품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제품입니다.


▶ 인터뷰 : 가위박물관 관계자
- "입장료(4천 원)를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십니까?"
- "아깝다고 봐요. 돈이."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박물관 앞에는 기네스북에 등재하겠다며 8천만 원을 들여 높이가 8m인 가위 조형물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등재는커녕 돈만 날리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진안군의회 관계자
- "(진안군이) 등재하는 데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이 있나 해서 의회에서 삭감했어요."

관람객은 하루 10명도 안 돼 운영 또한 적자입니다.

▶ 인터뷰 : 임준연 / 진안시민단체 관계자
- "왜 가위박물관이지? 라고 생각한 사람이 다수였습니다. 뭔가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공무원들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진안군청 공무원
- "우리 재정자립도(13%)로는 세금 받아서 공무원 월급도 충당 못 하는 지자체입니다."

보다 못한 군민들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며 주민감사를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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