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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 대표 이재석 "고객이 쇼핑몰 본업에 집중하게 도울것"
입력 2018-01-10 17:37 
◆ 공모주 투자노트 / '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 ◆
"쇼핑몰들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역할이죠."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로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이재석 카페24 대표(50)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당장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높은 유망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적자 상태로 나스닥에 상장해 기존 자동차회사들 시가총액을 제친 데서 비롯된 제도다.
이 대표는 "성장과 상장을 동시에 좇다 보니 전체적 흐름에 비해 상장이 늦어졌다"면서 "테슬라 요건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와 맞다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상장 추진 배경을 소개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에게 쇼핑몰 솔루션과 광고·마케팅·호스팅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 대표는 "누군가 쇼핑몰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 서비스로 누구나 쉽게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초연결을 통해 핵심에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쇼핑몰 운영자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쇼핑몰 홈페이지 개설을 위한 서버·네트워크 구축부터 홈페이지 디자인 제작, 글로벌 마켓 입점·해당 언어로 번역,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교육, 광고마케팅 대행까지 전부 카페24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이 글로벌마켓에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을 비롯해 일본 라쿠텐, 중국 알리바바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카페24를 통해 오픈된 쇼핑몰만 150만개에 이른다. 2016년 기준 거래액이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카페24는 고객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등 전 세계 8곳에 거점을 마련했다. 여성 패션몰인 '임블리' '육육걸즈' 등이 모두 카페24를 이용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페24에서는 누구나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 수 있다. 대신 플랫폼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수수료 등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고객에게 기본 플랫폼 사용료를 받는 대신 배송업체·오픈마켓과 고객사를 연결해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거나,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고도화된 부가서비스 사용료 등을 받는 식이다. 이 대표는 "고객이 플랫폼에 진입할 때 돈을 받으면 유리하긴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면서 "처음 시작할 땐 힘들었지만 규모가 커지니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N스토어나 오픈마켓 등 다른 전자상거래 경쟁사와 달리 철저히 '판매자' 중심 서비스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판매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구축하고, 소비자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회사들과 연동·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24는 2016년 기준 매출 1181억원, 영업손실 8억원, 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3분기 누적 매출 978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순이익 32억원을 올렸다. 주요 매출은 통합 쇼핑몰 솔루션에서 나오고 있으며, 2016년 매출 중 45%(약 451억원)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18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아직 태동기다. 전화기로 치면 벨이 전화를 발명했을 때 수준"이라면서 "전화기가 스마트폰까지 진화했듯이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5~10년 안에 누구나 자연스럽게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진화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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