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실적발표 후 주가 주춤…당분간 게걸음
입력 2018-01-09 15:51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전일 대비 8만1000원(3.11%) 내린 252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87만6000원보다 12.3%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5%가량 밑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7276억원과 15조8675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면서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4만7000원(1.79%) 내린 257만3000원에 출발했다. 장중 최고가는 258만6000원, 최저가는 249만9000원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 내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직전 보고서 대비 적정주가를 하향한 곳은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2곳뿐이다. 이들도 회사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원·달러 환율 강세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현재 적정추가 컨센서스는 339만원7368원으로 이날 종가와 괴리율은 34.7%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우호적이지 못한 환율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둔화된 게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라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어 보인다"면서도 "2.7%에 달하는 배당 수익률과 주요 사업부문의 압도적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IT 초대형주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주춤하겠지만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기업가치의 근본적 훼손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가 예정된 1월 말까지 주가 횡보 예상되지만 기업가치를 고려했을 때 긍정적 시각은 유지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호조로 연 이은 상승세를 탔다.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게 호재였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26일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게 외국인의 매도를 자극했다. 또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조정하자 JP모건도 삼성전자를 최선호주 명단에서 제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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