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약보합 마감
입력 2018-01-09 15:48 

연초 이후 랠리를 재개하던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에 숨고르기 장세를 펼쳤다. 4분기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지수가 약보합에 머물렀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5포인트(0.12%) 내린 2510.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일 증시가 문을 연 뒤 이날까지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전날에는 1개월여 만에 250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개장 이후 전날까지 5영업일간 외국인들은 2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삼성전자가 4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4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 15조800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3.58% 급락했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1.79% 떨어졌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6조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환율 문제가 다른 기업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가 예년에 비해 높다고 판단하는데 우선 올해 글로벌 경기의 확장세 지속은 기업실적 달성에 중요한 환경"이라며 "과거 오차의 주범이었던 IT, 금융 등의 실적 안정성도 개선됐기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외국인 매수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제조업, 비금속광물 등이 떨어졌고 통신업, 철강·금속, 유통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0억원, 212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0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날은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1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가 하락했고 현대차, POSCO, LG화학,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82개 종목이 상승했고 43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52포인트(1.13%) 내린 829.9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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