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태영 "MB시절 UAE와 비밀군사협정 내가 제안했다"
입력 2018-01-09 09:00  | 수정 2018-01-16 09:05
김태영 "MB시절 UAE와 비밀군사협정 내가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태영 전 장관이 이명박 정부시절 비밀군사협정에 대한 배경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하며 한-UAE 갈등의 원인이 이명박 정부 시절 맺은 군사 협정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김 전 장관이 해명에 나선 것입니다.

김 전 장관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 당시 UAE 원전 수주를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UAE 왕세제에 협조를 구해 수주를 따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원전 수주 과정에서 군사협약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UAE 측은 한국이 UAE의 안보를 위해 무엇에 기여할 수 있는지 물었다. UAE는 돈이 많고 땅도 넓지만 인구가 600만 명 정도밖에 안 돼 안보에 늘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외국 군대를 자국에 주둔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군사 협약 없이는 원전 수주가 불가능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UAE 유사시 한국군 자동개입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만일 UAE에 한국군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국회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국회에 가져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동안 공들인 게 다 무너지는 거다. 그래서 내가 책임을 지고 (국회 비준이 필요 없는) 협약으로 하자고 했다. 실제 문제가 일어나면 그때 국회 비준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시각에선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2009년엔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 UAE와 우애·신뢰를 쌓기 위해 비공개로 추진한 것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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