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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약 그리는 ‘New’ 삼성의 과제들
입력 2018-01-09 05:51 
새 외국인투수 2명이 윤성환(왼쪽) 같이 활약해준다면 김한수 삼성 감독(오른쪽)의 고심도 줄어들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명가 재건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삼성, 그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삼성은 2018시즌 캐치프레이즈를 지난 8일 발표했다. ‘New Blue! New Lions! 구단은 삼성의 상징인 푸른 피를 가슴에 담아 큰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을 계획하며, 이를 위해 작은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쉽게 표현해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당연히 더 강해진다는 의지다. 이날 취임식을 가졌던 임대기 신임 구단주 겸 대표이사도 명가 재건을 강조했다.
삼성은 2011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정규리그 우승 5연패(한국시리즈 우승 4회)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자존심이 구겨졌다. 주축 선수의 이탈 속 2시즌 연속 9위에 그쳤다. 삼성보다 아래에는 ‘10구단 kt 밖에 없었다.
삼성이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4~1996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과거가 ‘현재에도 이어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움직임은 예전부터 포착됐다. 15개월 사이 대표이사, 단장, 감독이 싹 바뀌었다. 교체의 폭이 크다. 쇄신이다. 또한, 투자 규모도 늘려갔다. 2년간 이원석, 우규민, 강민호 등 외부 FA 3명을 영입했다. 보상금까지 더하면 이들을 붙잡는데 300억원 가까운 돈을 썼다.
단번에 바뀌기는 어렵다. ‘리빌딩은 멀리 내다보고 진행된다. 결과물을 얻으려면 인내가 따르기도 한다. 투자 또한 장기적인 관점이다.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다.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급하게 달리지 않는다. 밑바닥부터 만들어간다. 한 걸음, 또 한 걸음이다.

김한수 감독도 첫 시즌 시행착오를 겪었다. 탈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았던 4월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실패는 교훈이 된다. 경험은 도약의 밑거름이다. 김 감독도 2번째 시즌 전망에 대해 벌써부터 밝히는 게 조심스럽지만 더 나아져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단단히 다짐했다.
한 계단조차 오르기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삼성이 지난 2시즌을 통해 혹독하게 경험한 부분이다. 게다가 삼성뿐 만 아니라 하위권 팀은 너도나도 앞을 다퉈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전 메이저리거를 보강한 LG, 넥센, kt의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한화를 빼고 외국인선수 계약 규모도 커졌다.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삼성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김 감독의 발언처럼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마운드는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시즌 간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않았다. 2017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윤성환(174⅓이닝) 밖에 없었다. 앞부터 흔들리니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투수 자원은 부족하지 않다.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가 많다. 신인 1차 지명의 최채흥도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
선발진부터 안정돼야 한다. 장원삼, 최충연도 선발투수 경쟁 기회를 얻을 전망이나 시급한 부분은 아델만과 짝을 이룬 또 1명의 외국인투수다.
아직도 찾는 중이다. 남들보다 늦지만 삼성은 러프를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즈음 영입한 바 있다. 다만 고메즈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늦어진 경우다.
삼성은 신중하게 마지막 퍼즐을 고르고 있다. 스프링캠프 출국일은 오는 31일. 경쟁력 있고 건강한 외국인투수와 되도록 그 안에 계약을 마쳐야 한다.
타선도 힘이 세야 한다. 2017시즌 팀 타율은 0.279로 8위였다. 2016시즌(0.293)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시즌 중반 최하위였던 타율을 많이 끌어올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으로 홈구장 이전한 뒤 팀 홈런(142개-145개)도 줄었다. 나바로, 박석민, 최형우의 이탈 영향이다. 2018시즌에는 이승엽도 없다.
폭발력은 있되 지속성이 필요한 삼성이다. 강민호의 영입과 기대주의 등장으로 옵션이 다양해졌다.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고정된 것은 없다. 잘 치는 게 중요하다”는 김 감독의 강조사항이다.
냉정하게 2017시즌 삼성의 객관적인 전력은 강하지 않았다. 힘을 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100%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의 추락 배경에는 많은 부상자가 있다. 외국인선수만 아니라 국내선수의 이탈도 잦은 편이었다.
관리의 중요성이다. 아프면 뾰족한 답이 없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것은 지난 2시즌 만으로 충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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