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골든 글로브 레드카펫 온통 '검은 물결'
입력 2018-01-08 19:30  | 수정 2018-01-08 21:19
【 앵커멘트 】
원래 시상식 레드카펫에선 톱스타들의 화려한 드레스와 옷차림 등이 볼거리죠.
그런데 웬일인지 어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이 모두 검은색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영화와 TV드라마 업계의 격조 높은 시상식 골든글로브.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부터 리즈 위더스푼,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엠마 왓슨까지 웬일인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여배우들이 모두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실태를 상기시키고 재발을 방지하자는 '미투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나도 당했다'는 뜻의 미투 캠페인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로 시작됐는데, SNS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사연을 고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퍼졌습니다.


▶ 인터뷰 : 타라나 버크 / 성평등 여성단체 대표
- "할리우드라서 많은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분들 또한 전국의 모든 여성 피해자, 생존자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흑인 여성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 역시 수상 소감에서 미투 캠페인을 격려했습니다.

▶ 인터뷰 : 오프라 윈프리 / 방송인
- "진실을 말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공유할 만큼 강인한 여성들이 자랑스럽고, 이들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여성 스타들 외에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남성 제작자와 배우들도 검은 옷을 입는 등 적극 지지와 응원을 표현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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